글쓴이 : 시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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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출발점은 사회학자인 아들이 대신 쓰는 부모의 자서전이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하고 해석해야 할 사회학자가 왜 가장 사적이면서도 내밀한 이야기인 부모의 삶을 꺼내든 것일까? 전작 『세상물정의 사회학』에서 보여주었듯 사회학자 노명우는 한 개인이 세속을 살아가며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문제들, 생활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고통과 분노의 순간들을 우리 모두의 문제로 끌어올리는 것에서 사회학의 존재 의의를 찾는다.

개인이 맞닥뜨리는 삶의 고비들을 ‘운이 없어서’, ‘가진 게 없어서’, ‘팔자를 잘못 타고나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서 설명하는 것, 그래서 그 개인들에게 자기 삶을 설명할 언어를 제공하는 것이 사회학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세상을 떠난 부모의 삶을 기록하는 것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하려는 아들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부모와 동시대를 살았던 모든 이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언어를 제공하는 사회학적 탐구의 여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