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시립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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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과 죽음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을 담은 그림책 『어느 날,』.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가사로 쓰고 불러 음악뿐만 아니라 그의 글 자체에 매혹된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이별 앞에 홀로 선 모든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보듬어주고, 죽음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을 치유해줄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별은 참으로 불친절한 손님이다.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준비할 시간도 남겨주지 않은 채 아이에게 불쑥 찾아온 이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은 아이에게 갑작스럽고 낯설게만 느껴진다. 동네 골목 풍경은 여전한데, 현관 앞 신발장에는 아직 할아버지의 구두 세 켤레가 가지런히 놓여있는데, 아침이면 약수터 가자고 방문을 벌컥 여시던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데, 할아버지는 이제 어디에도 계시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생전에 맡기신 상아 도장을 받아 들고 할아버지 이름을 한 번, 두 번, 신문지에 꾹꾹 눌러 백 개나 찍은 아빠의 마음이 언제까지나 잊지 않겠다는 다짐처럼 다가온다.